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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인사이트] 일자리 4만 개인데 실업률이 안 오르는 이유 — 이민과 균형 고용증가
    주식투자/해외주식 2026. 6. 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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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쌤의 투자노트 · 미국 경제 시리즈 ③

    수수께끼 하나 내볼게요. 2025년 1월부터 2026년 5월까지 미국 일자리는 월평균 고작 4만 개밖에 안 늘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경기 침체 직전"이라고 난리 났을 숫자죠. 그런데 실업률은 4.3%, 역사적 저점 근처에서 꿈쩍도 안 합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답은 '이민'에 있습니다.

    1. 이민은 노동 '공급' 충격입니다

    ②편의 임금-물가 나선이 수요·협상력 쪽 이야기였다면, 이민은 정반대편 — 노동 공급 곡선 자체를 움직이는 레버입니다. 이민이 늘면 일할 사람이 늘고, 줄면 일할 사람이 줍니다. 단순하죠? 그런데 이게 실업률 해석을 통째로 바꿉니다.

    2. 핵심 개념 — '균형 고용증가(breakeven)'

    이 글에서 딱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 개념입니다.

    균형 고용증가 = 실업률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월간 일자리 수

    인구(주로 이민)와 노동참가율로 노동력이 매달 얼마씩 느는데, 그만큼 일자리를 만들어야 실업률이 안 오릅니다. 이민이 많으면 이 기준선이 높고, 이민이 적으면 낮아져요.

    즉 똑같은 "월 8만 개 고용"이라도, 균형선이 20만이면 부진이고 균형선이 0이면 호조입니다. 기준선이 어디냐가 전부예요.

    3. 3국면의 드라마

    이 균형선이 지난 몇 년간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연준 이사회 노트(2026년 4월)를 바탕으로 그려봤어요.

    050100150월간 균형 고용증가 (천 명)5015585≈02020 팬데믹2023~2420252026 전망이민 붕괴이민 급증둔화 시작이민 차단
    미국 월간 균형 고용증가 추이. 자료: 연준 이사회 FEDS Note(2026.4), 댈러스·캔자스시티 연준 종합
    • ① 팬데믹(2020): 약 5만 명. 국경 봉쇄로 이민이 끊기자 기준선이 역대 최저로 추락. ①편에서 본 초완전고용의 공급측 원인이죠.
    • ② 2023~24년: 약 15.5만 명. 순이민이 급증하며 기준선이 껑충 뛰었습니다. 이게 '무결점 디스인플레이션'의 비밀이에요. 노동력이 쏟아져 들어오니 경기 과열 없이도 빈자리가 채워지고 임금압력이 식으면서 연착륙을 도왔습니다.
    • ③ 2025~26년: 0 근처. 트럼프 행정부의 단속으로 순(順)불법이민이 2025년 2월부터 마이너스(순유출)로 돌아섰습니다. 댈러스 연준은 2025년 8~12월 기준선이 월 -3,000명까지 떨어졌다고 추정해요. 노동력 증가율이 사실상 0에 근접한,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상황입니다.

    4. 같은 데이터, 정반대 의미

    자, 이제 첫 수수께끼가 풀립니다. 과거엔 월 7~8만 개 고용은 "약세 신호"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균형선이 0 근처라, 예전 같으면 부진으로 읽혔을 숫자가 이제는 '균형 잡힌 노동시장'과 부합합니다(댈러스 연준).

    월 4만 개 고용에도 실업률이 4.3%에서 잠잠한 이유가 이것이죠. 수요(채용)와 공급(노동력)이 동시에 식어서, 둘의 비율인 실업률은 안 움직이는 겁니다. ①편에서 말한 '저고용-저해고' 균형의 정체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5. 연준에 주는 함의 3가지

    • ① 지표 해석의 기준선이 바뀐다. 약한 페이롤을 더 이상 침체 신호로 못 읽습니다. "4만 개"를 보고 패닉하면 오독이에요.
    • ② 잠재성장률이 낮아진다. 노동력이 안 늘면 경제 성장은 전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의존해야 합니다. 워시 의장이 "AI가 디스인플레이션적"이라며 생산성에 기대를 거는 맥락이 정확히 여기와 닿아요.
    • ③ 임금압력 재발 위험. 캔자스시티 연준은 이민 의존도가 높은 부문(건설·농업·숙박·돌봄)에서 빈자리를 못 채워 임금에 상방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여기서 ②편의 임금-물가 나선과 다시 만납니다.
    🔗 세 편이 하나로 연결됩니다

    이민(공급 레버)이 핵심 부문을 빡빡하게 만든 상태에서 → 에너지 충격이 기대인플레를 풀면 → 그 부문 임금이 튀며 임금-물가 나선(엔진)이 재점화 → 연준은 인상에 나서는데 → 베버리지 커브(지도)상 지금은 쿠션이 없어 실업률을 직접 깎는 비싼 대가를 치릅니다. 세 편의 퍼즐이 이렇게 한 그림으로 맞춰집니다.
    📌 오늘의 핵심 정리
    • 이민 = 노동 공급을 좌우하는 레버. 실업률 해석을 바꾼다.
    • 균형 고용증가 = 실업률 유지에 필요한 월간 일자리 수. 지금은 거의 0.
    • 그래서 월 4만 개 고용에도 실업률이 잠잠하다(수요·공급 동반 둔화).
    • 위험은 이민 차단發 노동공급 위축이 임금압력→나선 재점화로 번지는 것.

    이렇게 3부작 '미국 노동시장·물가·연준' 시리즈를 마칩니다. 베버리지 커브라는 지도 위에서, 임금-물가 나선이라는 엔진과 이민이라는 레버가 어떻게 맞물리는지 — 이 큰 그림 하나만 들고 계셔도 앞으로 나오는 고용·물가 지표가 훨씬 잘 읽히실 거예요. 공부하는 투자,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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