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오답노트 : 마음가짐 재정비
안녕하세요!
이번주 잘들 보내셨나요..ㅎㅎ 저는 야근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블로그를 쓸 수 없었네요. 얘기 이어가볼게요.
저는 제 실패를 사랑합니다. 또한, 앞으로는 지금 실패한게 나중에는 즐겁게 회상할 수 있는 주제가 되리라 믿어요.
실패를 사랑한 첫 번째 이유는 리스크 관리 원칙 수립이었습니다.
제가 실패를 사랑한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인생관을 재정립하게 도와주었기 때문이에요.
실패를 겪고 나서 돌아보니, 지금까지 제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적은 노력으로 요행을 바랐다'라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1. 회사일
혹시 '서울에 자가있는 김부장'이라는 책을 아시나요? 그 책을 시작으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부의 추월차선' 등의 베스트셀러를 읽으면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혔다고 생각했습니다. 읽었던 책의 내용을 종합하면, 회사 일은 회사 일이므로 집착하지 말고, 삶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생각해보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회사일은 회사일이니까 승진 욕심도 안 내고, 주어진만큼만 하자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부자가 되는 길은 회사에 없고, 제가 투자를 잘하고 돈을 잘 불려나가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보니, 주어진만큼에서 벗어나 남들보다 열심히하면 팀에서 알아주기를 바라고, 그에 맞는 성과급이 지급되기를 바라고, 조기승진과 같은 인사 특혜 등을 왜 안 주는지 불만이 있었습니다. '왜 내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거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네요.
그 전에는 회사 일로는 어차피 부자가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주식, 코인 등 투자하고 있는 분야에만 답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보니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열심히 회사를 다니고 있는 분들을 보면 약간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렇게 해서는 부자가 되지 못할텐데'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수익을 어느정도 내면 자랑하고 싶어서 주식 얘기를 하기도 했었고요. 어떤 종목을 투자해야 한다고 자신있게 얘기하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제가 산 종목이 오르면 기분이 좋으니 일에 집중을 살짝 못하고, 떨어지면 기분이 안 좋으니 일에 집중을 살짝 못하고.. 투자가 제 삶을 지배하고 있던 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근데, 투자로만 성공하는 건 아니거든요. 회사 일을 열심히 하셔서 다른 회사에 임원으로 스카웃되시는 경우도 있고, 현 회사에서 임원 자리까지 오르시는 분들도 적지 않거든요. 성공까지 가는 길은 다양한 건데, 그전에 저는 성공까지 가는 길이 제 방법에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만한 생각이죠.
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만한 생각을 내려놓고, 제가 가진 것들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노력을 왜 알아주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그저 지금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가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일에 대한 집중도도 훨씬 좋아지고 감사하게 맡은 프로젝트도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위에 생각했던 조기승진이라든지, 성과를 인정받는 것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맡은 프로젝트를 하나 하나 진행하면서 열심히 배워나가고 있어요. 이런 상태를 지속하면 제가 바라던 보상은 어느샌가 가까워지리라 믿습니다.
2. 인생관
저는 겸손하게, 제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까지 저는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전에는 저를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답은 '아니다' 더군요.
저는 나쁜 버릇이 하나 있는데, 자책할만한 순간이 오면 스스로에게 욕을하는 등 심각하게 화를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해서 중요한 마감을 못 지켰다거나 하면, 혼자 있을 때 화를 내며 그러지 말았어야 한다고 후회를 하고 기분 나쁜 상태로 하루종일을 보내곤 했습니다. 사실 그럴 필요는 없고, 다음에 그러지 않기 위해서 어떤 걸 해야되는지 고민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 뒤로는 스스로에게 화내지 않고 기분좋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처구니 없는 실수도 재밌는 얘기 소재가 되는 것 같더라구요. ㅋㅋ
또한, 삶을 대하는 태도가 제 삶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나쁜 버릇들을 조금씩 고쳐나가보려고요. 일례로 저는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을 30년 넘게 고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고쳐보겠습니다. 여자친구랑도 약속했으니 꼭 지켜야겠어요ㅋㅋ
3. 결론
게임을 하더라도, 치트키를 써서 최종 보스를 너무 쉽게 잡는 건 재미가 없어요. 삶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대충대충 삶을 대하면서 큰 성공을 바라는 것만큼 의미 없는 게 없죠. 삶에도 게임과 비슷한 치트키가 있을 수 있지만, 게임과 다르게 삶은 치트키가 공개되어있지 않아요. 치트키에 접근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기회가 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격이라 함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게 아닙니다. 어느샌가 치트키에 가까워지고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형태로 주어질 것이라 생각해요. 삶을 긍정하는 태도를 갖고, 겸손한 자세로 끊임없이 노력하려구요.
저는 이런 이유때문에 제가 이른 나이에 재정적인 실패(미끄러짐)를 겪은 걸 사랑합니다. 제가 실패하지 않았다면 스스로를 돌아 볼 시간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하고 더 나아질 점을 찾게 되었다는 점에서 저는 실패를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